수원에 있는 집에서부터 계절학기를 듣는 서울대학교까지는 편도 두 시간이 걸린다. 아침 9시에 일어나서 거지꼴로 느그작 느그작 기어나가 덕영대로를 열심히 빗자루질하는 버스에 몸을 실어 망포역까지, 거기서 대충 아침을 때우고, 舊분당선, 新분당선, 2호선, 버스를 순서대로 타고 나면 그제서야 강의를 듣는 서울대 인문대학이 나온다. 통학을 하는건 중학교를 졸업한 이후 처음이다. 그때와 비교해서 통학 시간은 5배 늘어났다. 처음에는 뭐 이렇게까지 해서 대학을 가야하나 싶었는데, 이걸 몇 주 정도 하니 또 은근 할만해졌다. 이런게 습관이...